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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앵커]

전남 고흥만 간척지는 쌀농사로 유명한데요.

넉 달 전부터 간척지 염분 농도가 높아져 벼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면서 농민들 피해가 극심한데, 원인 조사는 더디기만 합니다.

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[리포트]

전남 고흥만 방조제 인근 간척지입니다.

푸릇푸릇해야할 모가 바짝 말라있고, 뿌리는 까맣게 썩었습니다.

평소 같으면 30센티미터 이상 자라야하지만, 겨우 한 뼘 정도에 불과합니다.

소금기를 머금은 모가 성장을 멈춰버린 겁니다.

[장추남/농민 : "제가 입으로 확인해 본 결과 염도가 높은 것 같아서 기술센터에 염도 측정 의뢰를 했고..."]

실제 지난 5월부터 두 달 간 논에 고인 물의 염도는 평균 0.44%, 지난해 평균의 2배, 생육 한계인 0.3%보다 1.5배 가량 높습니다.

피해가 심해 모내기를 다시 해야 하는 농지는 127ha, 전체 고흥만 간척지의 13%로 40킬로그램 쌀 만 9천 4백여 가마니를 생산할 수 있는 면적입니다.

농민들은 농업용수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에 방조제 배수관문 노후화 등 원인 규명을 요구했지만 진척이 없었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.

[곽용선/농민 : "벼 재배 불가능한 염도 수치인 0.4이상이라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, 경작자들인 저희 농민들한테는 염도에 관한 어떠한 통보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."]

농어촌공사는 염해는 사실이지만 예산이 없다며 당장 원인 조사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.

[정상진/농어촌공사 고흥지사 과장 : " 현재 상황으로서는 해수가 유입이 된 건지, 아니면 토양에서 나온 염분에 의해서 전체 담수호가 염분 농도가 상승했는지는 정확한 원인으로는 자체적인 힘으로는 부족합니다."]

농어촌공사의 원인 조사가 늦어지는 사이.

농민들은 한 해 농사를 망친 것도 모자라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도 보장할 수 없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.

KBS 뉴스 정아람입니다.

촬영기자:김선오